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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에 내릴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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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5 20:42 조회1,0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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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6. 26 (화)  평창 해피700 활공장

착륙장에는 거의 무풍이거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미미한 바람이 살랑살랑...
당초, 모래밭에 착륙 예정이었으나, 착륙접근속도가 느리고, 침하속도가 빨라져서, 착륙목표지점을 훨씬 못 미쳐 자갈밭에 착륙........

안전을 위해 엉덩이 착륙을 시도하여 무사히 착륙하였으나, 착륙시 브레이크를 잡고 있는 손이 바닥에 부딪혀, 장갑을 끼고 있지 않았더라면 손가락을 삐거나, 적지않은 찰과상을 입었을 정도의 충격을 느낌....

이런 사소한 실수에서 또 한가지 '필-'을 확 받게 되었는데......

자갈밭에 착륙할 때에는,,,
(대지접근속도, 침하율 등을 고려하여 정상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1. 아예 엉덩이 착륙을 고려하여, 1차 충격을 엉덩이로 받는다.
     - 엉덩이 착륙 시에도, 100% 주저앉아 있지말고, 1차 충격만 살짝 엉덩이로 받고, 즉시 발을 내밀어 앞으로 달려간다.  만약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지면서 나를 끌고갈 경우, 주저앉아 있다가는 앞으로 처박힌다.

2. 정상착륙이 가능한 경우에도 자갈밭에서는 착륙 시 동시에 두발을 땅에 딛지 마라.  만약 돌 틈에 발이 끼면 역시 앞으로 처박힐 우려가 있다.  반드시 한발씩 차례로 내 딛는 것이 균형 잡기에도 좋다.

3. 엉덩이 착륙시, 정상착륙 때처럼 지면쪽으로 브레이크를 당기면 십중팔구는 손목이 지면에 닿게 되어 부상위험이 있다.  이럴 때에는 엉덩이 약간 뒤쪽으로 브레이크를 당겨 지면에 손이 닿지 않게 한다.

4. 그리고 이게 젤 중요하다.....
  - 가능하면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라.  헬멧을 쓰고, 비행복을 입고, 비행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무릎보호대를 해라. 소소한 안전장비가 큰 부상을 막아준다.(실은, 작은 안전장비 덕분에 큰부상을 면했다는 것 조차 모르고 넘어갈 정도로 안전장비는 중요하다.)
   4천원짜리 싸구려 장갑이지만, 이걸 끼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손가락 두개정도는 기브스하고 있거나,  손등 껍질이 벗겨져서 붕대로 칭칭감고 이 글을 쓰고 있을지 모른다...

이륙할 때는 사고가 날 것을 알면서도 이륙을 감행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무에 걸리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하고, 자갈밭에 처박히기도 한다. 

아무리 실력있는 고수라 하더라도, 그 실력 이상의 악기상을 만나면 고통스런 착륙이 될 수 밖에 없다.  단기간에 착륙실력을 늘릴 수 없다면, 안전장비에 최대한 투자하라.  당분간은 안전장비가 부족한 실력을 메워준다. 

산뜻한 이륙과 즐거웠던 비행도 부드러운 착륙이 있을 때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보다 부드러운 착륙 내공을 쌓기위해 또 다시 안전비행을 기다리는   파란날개..............

무뉘만선수
아~~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이젠 실수 없이 다치지 않게 착륙할수 있겠습니다. 06.29. 10:09 - 삭제
비행소녀
예! 알겠습니다. 많이 많이 참조하고.. 이렇게 느끼고, 기록하는 습관또한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작은 사소한 실수 나 경험도 차근 차근 모이면.. 아주 좋은 든든한.. 버팀목이될 것이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계기도 줄 것이겠지요.. 07.03. 03:40 - 삭제